오승철 시인, 시조집『길 하나 돌려세우고』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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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철 시인, 시조집『길 하나 돌려세우고』 펴내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1.02.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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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철 시인
오승철 시인

오승철 시인이 시조집 『길 하나 돌려세우고』를 세상에 펴내 빛을 보고 있다.

오승철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시조의 종가는 단시조랬다./ 허랑방탕./ 여기까지는 왔다.”라며 3줄로 함축했다.

이번에 펴낸 시조집에는 1부 ‘초파일 그리움 건너’ 편에 ‘다시, 봄’ 등 ·13편, 2부 ‘이 세상 손바닥 하나’편에 ‘베들레햄별꽃’ 등 14편,·3부 ‘가지깽이 댕글랑’편에 ‘돌가마터’ 등13편, 4부 ‘허공에 간절한 생각’편에 ‘고추잠자리 5’ 등 14편, 5부 ‘이 악물듯 오는 눈’편에 ‘서귀포 바다’ 등 13편, 총 67편의 시와 이어 해설편에 박성민 시인의 ‘식물적 상상력과 동물적 상상력, 그 서정의 결속’이라는 해설을 수록됐다.

박성민 시인은 “오승철 시인의 이번 시집이 일관되게 보여주는 공통 화소(話素)는 꽃이다”라며 “이 꽃을 통해서 우리는 세계를 바라보는 시인의 개성적 시각과 마주치게 된다”라 했다.


이어 “김소월이 「산유화」에서 보여주었듯이 꽃은 아름다움의 표상을 넘어서서 존재론적 상징성까지를 지니게 된다. 즉, ‘꽃’은 피고 지는 것으로 생명의 원리를, 꽃씨가 만나고 헤어짐으로 사랑의 원리를, 탄생과 소멸로 고독과 존재의 원리를 드러내는 것이다”라며 “이렇게 볼 때 꽃은 자연 속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표상이며 궁극적으로는 인간 존재의 객관적 상관물이 된다”라고 해설에서 평했다..

박기섭 시인은 “그의 시조에는 워낙 ‘꿩’의 출현이 잦다. ‘꿩’은 진작부터 그의 시조를 관통하는 핵심 시어로 작용한다”라며. “위미리/ 옛집 그 너머/ 사발 깨듯” 울던 것이 “갓 쪄낸 쇠머리떡에/ 콩 박히듯” 울기도 하니, “이만하면 ‘꿩’ 하나로 오승철 시조의 전경화全景畵를 시도해 봄직도 하다”라고 평했다.

오승철 시인은 1957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태생,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겨울귤밭」으로 등단, 저서로 시조집 『오키나와의 화살표』 『터무니 있다』 『누구라 종일 홀리나』 『개닦이』 등이 있다.

한국시조작품상, 이호우시조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오늘의시조문학상, 한국시조대상, 고산문학대상, 한국예술상, 서귀포문학상 등을 받았다.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의장을 지낸바 있으며 제주문인협회 회원이다.

오승철 시인의 시조집『길 하나 돌려세우고』, 펴낸곳 황금알, 값15,000원
오승철 시인의 시조집『길 하나 돌려세우고』, 펴낸곳 황금알, 값15,000원

 

‘야고’

 

여름철
내 노동은
종 하나 만드는 일

 

보랏빛 울음을 문
종 하나 만드는 일

 

가을 날
소리를 참고
향기로나 우는 종

 

오승철의 시 ‘야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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