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관광에 탐나는전을 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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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관광에 탐나는전을 녹이다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1.01.14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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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확(서귀포시 관광진흥 팀장)
홍기확 팀장
홍기확 팀장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화폐를 발행한 지자체는 전국 243개 지자체 중 229곳이고, 발행액은 9조 원대다. 보통 10%의 할인율을 바탕으로 판매되며, 발행 차액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지자체가 부담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이구동성으로 지역화폐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다시 말해 지자체의 94%가 발행하는 지역화폐의 운영이,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거나 끊겼을 때 지속될 것인가라는 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제주는 다르다. 바로 관광도시라는 점이다. 말이 나왔으니 관광에 한정하여 지속 가능한 탐나는 전의 미래를 미리 보자.

서귀포 유채꽃 축제. 입장료로 한 사람당 5천원을 내고, 입장권으로 탐나는 전 5천원을 돌려준다. 축제는 실질적인 무료다.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가시적일 것이다. 2018년 춘천시의 통계에 의하면 지역화폐 5천원을 산 외지인(관광객)이 1만 8천원을 소비했다는 통계가 있다. 왜일까? 답은 모두 알 것이다. 5천 원짜리 밥이 어디 있나.

또한 제주도에서 탐나는 전을 사용하지 않을 사람은 축제, 이벤트 방문을 꺼릴 것이니, 코로나19로 입장 제한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코로나 종식까지 안전한 축제와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있다.

다른 지자체는 잰걸음이다. 강원도 화천군은 2006년 전국 최초로 화천산천어축제에 지역화폐를 접목해 성공을 거뒀다. 유통액 중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산천어축제 기간에 사용된다. 나아가 전라남도는 지난해 지역축제를 활용해 지역화폐를 지급할 수 있도록 ‘전라남도 지역축제 육성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제주도는 1년 365일이 축제인 관광도시다. 탐나는 전과 관광의 융복합은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지금부터 코로나 이후 관광의 봄날을 탐나는 전과 함께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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