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이창열금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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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이창열금속전
  • 김영희
  • 승인 2020.11.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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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헌 갤러리에서
11월 20일부터 12월 3일까지

자연은 신이 만든 아름다움이고 예술은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이다. 예술 중 음악은 소리의 아름다움이고 공예는 나무, 흙, 유리, 금속, 섬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금속이 빚은 아름다움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제주시 아라1동에 위치한 ‘심헌 갤러리(관장 허민자)’가 그곳이다. 11월 20일부터 12월 3일까지 ‘제2회 이창열금속전’이 열린다.

작가는 유럽 최고의 디자인 전문학교인 IED(에우로피오 디자인)를 졸업하였다. IED는 유럽 6개 도시(밀라노, 로마, 투린,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상파울로)에 있다. 그중 밀라노에 있는 IED에서 CORSO DEL GIOIELLO(귀금속과정)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대학원 공예문화디자인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현재 제주금속공예가회 회원, 공예건축인테리어 실장이며 ‘이창열금속공방’ 대표이다. 대전에서 열린 전국기능대회(2005)에서 2위에 입상하였으며, 1년에 전국에서 1~5명 정도만 뽑는 ‘귀금속가공기능장’(2005)을 우리나라에서 35번째로 취득한 재원이기도 하다.

‘나와 금속은 오랜 연인 사이로 제주에 내려와 살며 제주석(濟州石)과의 인연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늘도 더없이 많은 돌들이 나에게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작가의 노트 중에서)’

작가가 추구하는 공예는 첫째가 금속과의 연인과 같은 ‘인연’, 둘째는 ‘쓰임’이 있는 금속 공예, 셋째는 자신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과 같은 공예이다. 그동안 제주에서 홀로 신나게 즐기며 한 작업들을 ‘인연(因緣)’이라는 주제로 내놓았다. 불가(佛家)에서는 인(因)은 직접적인 원인, 연(緣)은 간접적인 원인을 말한다. 작가에게 금속이 인(因)이라면 제주의 돌들과 만나는 사람들은 연(緣)일까.

이번 전시는 순 구리인 적동(赤銅) 작품이 대부분이며 합금인 청동(구리+주석), 황동(구리+아연), 백동(구리+니켈) 작품들도 있다. 가공성이 좋아서 적동을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청동은 100원, 황동은 10원, 백동은 50원 동전을 생각하면 된다고 귀에 쏙 들어오는 설명을 해준다. 자연 그대로의 제주의 돌들, 다듬은 중국 돌(뗏돌)들과 금속과의 만남도 볼만하다. 전시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는 작은 워크샵을 통해 은으로 반지나 목걸이를 같이 만들고 선물로 드린다고 한다.

전남 곡성 태생이다. 금속 공예를 한 지는 30여 년, 제주에 산 지는 20여 년이 되어간다. 사회복지사, 건축사 초급 자격증도 취득하는 등 창성하고 치열(昌㤠)한 삶을 살고 있다. 서울에 있는 리서울 갤러리(인사동, 2017)에서 1회 개인전 가졌고 3년 만에 2회째 제주에서 여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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