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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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하나
  • 임상배 기자
  • 승인 2022.11.14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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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여 원생들과 함께 모일 때쯤이면 사무실 전체가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그날의 날씨 변화에 따라 조금씩 원생들과 직원(선생님)들의 분위기도 사뭇 긴장한다.

긴장의 연장선에서 원생 중 한 사람이 까만 비닐봉지에 싸고 들고 온 귤을 동료들과 같이 먹을 거라고 하며 동그란 테이블에 놓고 나서는 짊어지고 온 작은 가방 속을 뒤적거린다.

가방 속에서의 손놀림이 분주함에, 혹여 복용 약을 가지고 와 직원에게 약에 대해 먹는 설명을 하려고 하는가 하면서 유심히 손동작을 보니 꺼낸 것은 귤 하나!

귤피를 벗기지 않은 채 한꺼번에 입속에 넣으면 될 것 같은 작은 귤 1개를 가지고 살며시 필자에게 주는 것이다.

검정 비닐봉지 속에는 큰 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맛있다는 이유로 가방 속에 넣고 와 필자에게 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지만, 원생이 아니면 누구나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매일 아침에는 원생의 기분 및 기후의 변화 상태에 따라 직원들의 긴장도도 변하지만 아침을 맞이하는 즐거움은 배가 되며, 날마다 긴장 속의 행복은 등원하는 우리 식구들을 맞이하고 보는 순간은 흐뭇하고 자랑스럽기만 하다.

제주도에서는 11월 초쯤이면 노란 귤을 맛볼 수가 있다. 귤피를 벗기고 한 조각 두 조각을 입속에 넣으면 세콤 달콤한 맛이 혀끝을 자극하며 입맛을 자극시킨다.

똑 쏘는 작은 귤 하나로 즐거움을 맞이한 아침처럼 모두가 향기가 나는 귤처럼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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