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철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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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철 개인전
  • 김영희
  • 승인 2020.10.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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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 갤러리에서
10월 15일부터 25일까지
어린 시절 오라버니를 위해 희생해준 누이에 대해 비행기 태워 여행시켜 주고 싶은 고마움이 배어있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오라버니를 위해 희생해준 누이에 대해 비행기 태워 여행시켜 주고 싶은 고마움이 배어있는 작품이다.

자연은 신이 만든 아름다움이고 예술은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이다. 예술 중 음악은 소리의 아름다움이고 그림은 색채의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신제주 남녕고등학교 맞은편 이화 오피스텔 2층 ‘현인 갤러리(관장 김 정무: 010-2988-6901)’가 그곳이다. 10월 15일부터 25일까지 ‘신 철 초대전’이 열린다.

청산도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오라버니를 위해 희생하는 누이들 사이에서 지냈다. 그의 그림에는 누이들이 많이 등장한다. 비행기도 나오는데 자동차가 없는 섬이라 먼저 본 것이 비행기였다. 섬 주변에는 꽃들도 많이 피었다. 그림에서도 공중을 부유하는 듯한 꽃잎들과 비행기가 시선을 이끌며 그림 여행을 떠나게 한다.

초등학교 때 생활기록부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닌다. 처음으로 되돌아가 겸손해지기 위해서다. 지금도 일 년에 두 번쯤은 반드시 고향에 간다. 길을 거닐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다. 조용한 평안을 가져다주며 그동안 잊었던 것들을 고향이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림에서도 미움, 원망, 갈등 같은 부정의 감정을 떨구어내고 사랑, 이해, 용서 같은 긍정의 감정을 담아내려 한다. 절제되고 추억이 담긴 아련한 감정을 표정에 실어내려고 하다 보니 뜻대로 되지 않을 땐 울음이 나왔다.

그림을 함부로 그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농부들이 땅을 일구듯 작가도 그림 밭을 일군다. 정성을 다하여. 사람도 볼수록 매력이 있는 사람이 있듯이 그림도 볼수록 매력이 있는 그림이 있다.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좋은 인성에서 좋은 그림이 나온다. 자신의 그림은 구상과 비구상 사이를 오고 간다고 한다. 때론 땅을 조형화하기도 했다. 지루하지 않게 변화와 재미를 주기 위해서. 그림 전체가 가져다주는 조화의 미를 제일 중시했다.

노스탤지어! 그의 그림에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배어있다.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마음의 고향인 심향(心鄕)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라고 할까. 삶 자체가 행복이며 그런 삶에 대한 소소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의 그림에는 은근한 깊은 울림이 있다.

원광대학교 미술학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46회 개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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