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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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비 개인전
  • 김영희
  • 승인 2020.10.1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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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헌 갤러리에서
10월 22일 까지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마지막에 인간을 탄생시켰고 인간 중에서도 맨 마지막에 탄생한 여자가 제일 아름다웠다는 말이 있다. 작가에게 대표 그림 하나를 골라 달라고 부탁했더니 갈색톤에서 회색톤으로 그리고 맨 마지막에 탄생한 분홍색 톤의 오름을 골랐다.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마지막에 인간을 탄생시켰고 인간 중에서도 맨 마지막에 탄생한 여자가 제일 아름다웠다는 말이 있다. 작가에게 대표 그림 하나를 골라 달라고 부탁했더니 갈색톤에서 회색톤으로 그리고 맨 마지막에 탄생한 분홍색 톤의 오름을 골랐다.

자연은 신이 만든 아름다움이고 예술은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이다. 예술 중 음악은 소리의 아름다움이고 그림은 색채의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심헌 갤러리(관장 허민자)’가 그곳이다. 10월 7일부터 22일까지 ‘윤슬비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미술학부 서양화를 전공 졸업했다. 단체전으로 2018년에 ‘제24회 제주미술제(제주도문예회관, 제주)’, ‘원미전(꿈인제주, 제주)’과 2019년에 ‘원미전(성안갤러리, 제주)’을 가졌으며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려서 아버지가 그림을 그려 보낸 편지의 영향이 컸다. 만화 형식으로 그려보다가 그리는 것이 재미있어서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인물, 인체 등 우주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로지 배경을 단순화하면서 오름에만 몰두하고자 했다고 한다. 산보다 오름이 주는 이미지가 신비적이고 생명력 있으며 생동감이 있어 선택하게 되었다고. 처음에는 점보다 선을, 전체보다 부분을 중시하면서 작업을 하였다. 그러던 것이 서서히 점으로, 전체로 관심을 두게 되었다. 작가의 작업 노트 중에서도 나오지만, 작은 터치-점, 선-들이 모여서 큰 덩어리인 산이 되고, 들판이 되고, 언덕이 된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떠오른다. 터치가 가지는 무한대의 표현 방식, 표현의 자유로움을 최대한 즐기려고 하였다.

‘내 오래된 수첩’이라는 이번 전시 제목처럼 누구나 빛바랜 오래된 수첩을 어느 날 문득 발견할 수 있다. 그 수첩에는 추억이 담겨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수첩의 낡은 종이와 오래된 글자들은 자신에게는 의미있는 것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한 장 한 장 넘기며 추억을 떠올릴 것이다. 그것을 각 그림마다 ‘페이지 no.01’부터 시작하는 숫자를 매기면서 표시한 발상이 재미있고 참신했다.

제주인이라면 누구나 오름을 보고 살며 나름대로 오름에 대한 시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작가가 표현한 시각과 비교하면서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 한 가지의 팁을 더 주는 데 그림에서 점의 흐름의 방향을 주시하면서 보라고. 작가가 생각하는 오름의 모습을 부드럽게 표현하다 보니 원래 오름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은 면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 또한 작가의 시각일 뿐, 우리는 각자의 시각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일요일은 휴관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반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 010.7167.3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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