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추석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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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추석 명절
  • 한복섭
  • 승인 2020.09.1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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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수필가 한복섭

 

앞으로 보름 남짓 우리 앞에 다가온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게 된다.

전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한반도에서의 민족 대이동이 아니라 특히 금년 추석은 생활에 찌들고 몸과 마음이 지친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발생하는가 하면 한여름으로 들어서면서 폭염과 유례없는 긴 장마에 온 나라 안이 ‘마이삭’ ‘바비’ ‘하이선’ 연달아 불어닥친 세 개의 무서운 태풍과 홍수로 삶의 터전을 잃었다. 실의에 빠진 많은 국민들에게 어떠한 말로도 위안이 되지 않아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심하다.

그래서 고향을 찾는 자식들에 대한 부모의 말못하는 걱정이나 안스러움도 더욱 클 것이다. 2020년의 여름은 유례없는 재해로 기록이 될 것이며 특히 세계적인 코로나19 경제침체와 함께 대기업들의 구조 조정으로 인한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현실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혹여라도 우리에게는 이런 일이 없기만을 가슴 조이며 기도하고 살아왔지 않은가, 하는 말이다.

수많은 국민들이 삶의 터전인 직장을 얻지 못하고 아까운 청춘을 세월 속에 허비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도 걱정거리 중에 하나지만,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밀려나게 된 직장인들은 천리 만길 벼랑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맞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부모들의 걱정은 행여라도 금년 추석에 고향 집을 찾는 자녀들이 명절이 지나도 다시 되 돌아갈 곳이 없어 그대로 눌러앉겠다고 할까 봐 조바심까지 난다.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명절은 효의 문화와 깊은 상관관계를갖고 있다.

일찍부터 우리 민족은 농경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대부분 조상의 고향이 농촌이고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성장한 후 급격한 산업사회가 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젊은이들이 도시로 진출해 살고 있다.

농경문화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며 사람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조상들의 은덕과 하나님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 결실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추석 명절은 봄 여름 땀 흘리고 힘쓰며 정성 다해 가꾼 곡식이나 과일들을 첫 수확 하여 그 은혜에 감사하는 제사를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조상의 묘지도 성묘하기가 귀찮고 가족 구성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살기 때문에 관리조차 힘들어 아예 유골을 화장해서 바다나 강江에다 뿌려버리거나 본래 있던 묘지 근처에 흩어버리는 일도 있는 것이 오늘 날 핵가족 시대의 현실이 돼버렸다.

추석 명절은 각박한 도시 생활로부터 잠시 벗어나 전국의 유명 관광지를 찾아 휴식의 개념으로 변질되어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문명이 이기는 세상은 편리해졌으나 마음과 정신은 더욱 피폐 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추석 명절이란 이름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대로 존재하지만, 명절의 내용은 빈껍질마냥 텅텅 비어있고 군중 속의 고독을 회피하고자 고향을 찾고 자연을 찾지만, 그곳에서조차 따뜻한 정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오히려 도시보다도 더 낯설고 불편함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더욱 고독해지는 일들이 반복되어지고 있어 마음 서럽다.

추석 명절은 예로부터 일 년 365일 가운데 풍요로운 계절로 불리어왔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과 밤하늘의 아름다운 고향 땅에서의 별빛을 바라보며 가족들과 함께 나누던 시간들은 멀리 한체 코로나19의 거리두기 현실적인 문제로 수칙 잘 지키며 추셕 한가위 달이 떠오를 즈음 이 땅위의 평화가 가득하며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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