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렴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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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렴의 시작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0.09.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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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원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윤소원
윤소원

최근 친구에게「비밀의 숲」이라는 드라마를 추천받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나는 공직생활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청렴의 가치와 무게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드라마의 핵심 인물 이창준은 고위급 검사이면서 대기업 회장 사위로, 비리를 저지르며 기업의 뒤를 봐주기도 하고, 그 결과 회장의 권력에 의해 검사장,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그는 결국 모든 비리를 공개하며 투신으로 인생을 마감한다. 부정부패를 밝히며 투신하기 전 이창준의 독백 중 이러한 대사가 있다. “모든 시작은 밥 한 끼다. 그저 늘 있는 아무것도 아닌 한 번의 식사 자리. 접대가 아닌 선의의 대접. 돌아가며 낼 수도 있는, 다만 그날따라 내가 안 냈을 뿐인 술값. 그 밥 한 그릇이, 술 한 잔의 신세가 다음 만남을 단칼에 거절하는 것을 거부한다. 인사는 안면이 되고 인맥이 된다. 내가 낮을 때 인맥은 힘이지만, 어느 순간 약점이 되고, 더 올라서면 치부다. 첫발에서 빼야 한다. 첫 시작에서. 마지막에서 빼내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고.
물론 드라마기 때문에 상황이 극적으로 진행이 되었지만, 이 대사는 청렴에 대한 경각심을 잘 일깨워주었다고 생각한다.

업무관계자들과 자연스럽게 먹는 밥 한 끼, 민원인이 고맙다며 가져다주는 음료수 한 잔.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청렴은 이 사소한 것부터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처음부터 추후 생길 수 있는 연결고리를 사전에 끊어버리는 것이다.

사회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직자에게 청렴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이다.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청렴에 대한 경각심과 소신 있게 첫 시작을 잘하여 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청렴이 꽃피는 사회가 되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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