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1,000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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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는 1,000원의 행복
  • 임상배 기자
  • 승인 2022.01.25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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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우연히 천원짜리 돈을 주었다. 그것도 단돈 지폐 한 장.

한번쯤 겪어 볼 수 있는 일이라 독자님들과 같이 공유를 해보고자 한다.

필자가 초등학교 때에 “돈을 주우면 경찰서로 가지고 가서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라고 선생님으로부터 교육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 대한민국 환경은 새마을운동과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려고 발버둥치는 어려운 시절에 태어났다.

십원 지폐도 큰돈이었던 그때, 그러나 세월이 흘러 천원으로는 버스도 타지 못하고 아이스크림 또는 건빵도 살 수가 없는 휴지 조각과 같다. 종이돈 한 장, 길을 가다가 천원을 주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큰돈이든 작은 돈이든 길거리에 돈이 있다면 주우려는 것이 반사적으로 확 땅기는 것은 사실이다. 주우면서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게 된다. 큰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그냥 “가지면 되는 거지 뭐” 라고 할 수도 있고, 대수롭지 않게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일단 돈을 손에 들었다. 길에서 주운 돈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앞에 있는 가게(빵을 파는 상점)로 가서 “돈을 주었으니 잊어버렸다고 하는 사람 있으면 주세요.”라고 하면서 빵 가게 문을 나오는데 주인은 빵을 나에게 주는 게 아닌가. 한사코 받지 않으려고 했는데 밀리다시피 받고 나오게 됐다.

얼떨결에 받은 빵을 고민하면서 집으로 걸었다. 가는 중에 공원에서 3~4명 모여 있는 어르신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아~ 이 빵을 저분들에게 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에게 다가가서 “빵을 드세요.”라고 하면서 드렸더니 주저하지 않고 받아 “고맙다.”고 하였다. 나누어 먹는 모습을 보니 ‘행복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앞에 있다.’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현재 천 원 한 장으로는 예전처럼 쓸모 있게 사용을 못하는 용도이지만 주운 돈으로 행복을 찾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공원에서 빵을 받은 어르신들은 천원이 아니라 만원 가치의 큰 행복과 배고픔과 입담을 할 수 있는 흐뭇한 미소를 보는 순간 필자의 마음도 조그마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의 양면에는 돈을 잊은 사람은 천 원짜리 한 장이면 그분에게는 큰돈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하지만, 이왕 소비해버리고 사라져버린 돈. 어찌하겠습니까?

돈을 주운 사람과 빵을 먹은 사람이 행복!

잊어버린 사람은 그분들에게 봉사와 후원!

그분들에게 직접 주지 못하니까 필자를 통하여 전달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고유명절인 설이 오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이웃과 주변을 돌아보고 서로 도우면서 코로나로 하루빨리 벗어나 예전처럼 입술을 보면서 서로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독자 여러분! 2022년도에는 돈은 분실하지 말고, 더 행복한 일들을 많이 만드시고 보람된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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