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산지천 갤러리 기획전 '산지천, 복개를 걷어내고(REMOVE THE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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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산지천 갤러리 기획전 '산지천, 복개를 걷어내고(REMOVE THE COVER)'
  • 김영희
  • 승인 2022.01.15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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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천 갤러리에서
2021년 12월 17일부터 2022년 3월 13일까지

자연은 신이 만든 아름다움이고 예술은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이다. 예술 중 음악은 소리의 아름다움이고 그림은 색채의 아름다움이다. ‘2021 산지천 갤러리 기획전’으로 <산지천, 복개를 걷어내고(REMOVE THE COVER)>가 열리고 있다. 제주시 일도 1동에 위치한 ‘산지천 갤러리’가 그곳이다. 2021년 12월 17일부터 2022년 3월 13일까지다.

   

   세상의 어느 곳이나 그곳이 기인하게 된 존재 이유와 공간의 시간층이 있다.

   산지천은 제주의 긴 역사와 문화가 함축된 곳이다.

   용천수가 풍부하게 솟아나 식수와 생활용수로 활용됐던 산지천에서

   멱을 감거나 빨래를 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풍경이었다.

 

   

   그러나 1966년부터 도시 개발과 주거 환경개선을 이유로 산지천을

   복개하는 사업이진행됐다. 산지천 위로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섰으며

   복개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복개는 오염과 주변 지역의 침수로 이어졌고

   복개 구조물 안전성의 문제가 잇달아 제기되어

   산지천 주변은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복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다양한 목소리에 의해

   1996년 산지천을 옛 모습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시작되었고

   2002년 산지천은 하천을 복원한 첫 사례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복개와 복원을 거치며 변화해온

   산지천의 모습을 통해 미래를 상상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김기라, 박지혜, 이승수, 진계영, 프로젝트레벨나인은

   산지천에 켜켜히 쌓인 시간의 지층을 예술의 시각에서 탐구한다.

   산지천 곳곳의 기억과 흔적에 영감받아 제작된 작품들은

   식물원, 극장 게임 플레이그라운드와 같은 다양한 컨셉을 통해 제시된다.

   또한 미디어, 설치, 증강현실 기반의 체험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새로운 예술의 형태를 선보이고자 한다.

 

   이 전시가 개인에서 더 나아가

   지역의 정체성과 맞닿아있는 장소의 가치를 환기하며   

   과거와 동시대를 도킹하는 플랫폼으로서 산지천을 재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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