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가정의 달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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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가정의 달을 맞으며
  • 한복섭
  • 승인 2020.05.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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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가정의 달을 맞으며

                             시인, 수필가 한 복 섭

  이른 새벽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봤다. 5월의 부는 봄바람이 신록이 더해 감을 느낀다. 오월 8일은 제41주년 어버이의 날이다. 가정의 달을 가슴으로 맞으며 마음으로부터 감회가 새로워짐을 느낀다.

  해마다 5월이 되면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뜻깊은 기념일들이 많이 들어 있어 감사함에 마음 또한 숙연 해지고 조상과 어버이에 대한 공경심이 느껴지는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마음 뿌듯하다.

  어버이날은 본래가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기 위해 그 은혜에 보답 하고자 1913년 미국의 필라델피아 교회에서 시작 돼 5월 둘째주일을 어머니 날로 정한 것이 전 세계로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25년 어머니 날로 정하여 지내오다 다시 1973년 5월 8일을 어버이 날로 정하여 오는 것으로 이날을 어버이의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리며 부모의 사랑을 감사함으로 기리고 있다.

  어버이날의 제정 목적은 어버이를 공경하고 효도를 다해 넓고 넓은 깊은 은혜를 노인과 웃어른을 공경해 그 정신을 고취하고 있는 가운데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부모다우며 가정이나 사회에서 존경받는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고 또한 경로 효친의 윤리관과 전통적인 가족 제도를 유지 발전되도록 청소년을 선도하고 봉사하며 사회정의 구현에 앞장서도록 자식은 예의를 지키며 부모를 공경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태는 날이 갈수록 구호에만 그치는 하루. 그런 세상이 되어가는 것을 보며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사랑이 없는 가정은 사막과 같고 노인공경 없는 사회는 잡초만 무성한 잡동사니와 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나이가 들면 몸도 마음도 연약 하여 부족한 육신을 안고 살아간다. 숱한 인고의 세월을 가슴에 안고 지내 왔으리라.

  필자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 1981년부터 장애인의 일을 했다. 교회에서나 그 어디서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하고 있다는 게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까지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제주시지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금년 유월에 장애인 회원들을 인솔하고 서울을 방문 하여 날로 발전하는 사회와 발맞춰 견문을 넓힐 계획에 있다.

  이와 같이 진리의 말씀에 순종하며 항상 웃어른을 겸손히 대하고 어버이를 내 부모처럼 정성을 다해 섬겨야 한다는 마음은 변치 않는다. 장애인과 노약자, 웃어른에게 말을 함부로 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주는 행동은 서로가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노인들은 모든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분이란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정의 달을 보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 어버이를 위한 노인 공경에 힘쓸 터이다.언제 던 가 이곳 살고 있는 경로당에서 총무직을 맡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버이날에 92세난 어느 한 할머니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한 송이 달아 드렸던 일이 문득 생각이 난다. 눈물이 시큰둥하면서 하시던 말씀 “마음은18세 순이”하고 하신 말씀이 귓전에 맴돈다.

  나무가 제 몸을 버려서 모진 비바람에 맞서고 뿌리를 땅속 깊숙이 묻어두고 버텨서 서 있는 것처럼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와도 늘 노인들을 공경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며 가정의 달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본다. (202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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