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의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토론을 통한 주체적 시민의식과 연대 의식 고취
상태바
[기고] 나의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토론을 통한 주체적 시민의식과 연대 의식 고취
  • 유태복 기자
  • 승인 2021.12.01 0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창용 / 서귀포시 자치행정과장
강창용 과장
강창용 과장

필자가 사는 지역에 주민들이 지역의 문제를 토론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하는 뜻으로 만들어진 단체가 있다. 명칭은 ○○포럼이라고 한다. 이 포럼에 처음 참여할 때만 하더라도 무엇을 하면 좋은지 잘 판단이 서지 않았는데, 점차 나아갈 방향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포럼 구성원이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의 문제를 도출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찾아내기 위한 토론을 한다. 당장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행이 쉽지 않다. 예산이 필요한 일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동의와 참여가 필요한 사안일 수도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함께 모여 토론하고, 상상하고, 공동성찰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모습의 해결방안이 등장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나의 역할을 자각하게 된다. 예를 들면, 클린하우스 주변이 쓰레기가 바람에 날리고 지저분해서 생활환경이나 미관상 좋지 않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참여자들이 토론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된다. 그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게 된다. 봉투의 입구를 단단히 묶는다든지, 재활용 종이를 잘 묶어서 버리는 것이다. 여기에서 토론을 통해 우선은 내가 실천한다는 의식을 가지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변화의 주체가 됨으로써 주변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토론은 민주시민을 만들어내고, 제도를 만들어낸다. 독재가 아니라 하더라도 누군가의 의도나 제안에 마냥 따라갈 것이 아니라, 내가 바라보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동체적 상상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천의 과제와 제도를 만들어냄으로써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한다.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함께 토론하는 과정에서 세상 읽기 능력을 향상하고, 시민의 권리와 연대를 생각하게 한다. 이 포럼의 참여자들이 사고의 주체가 되고, 실천의 주체가 되는 시민이 될 것을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