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위암 검진율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보완 시급
장애인의 위암 검진율이 비장애인에 비해 현저히 낮았으며, 특히 자폐성 장애인 위암 검진율은 36%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김영지 전공의, 충북대의대 박종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토대로 2006~2015년간 장애 유형 및 중증도에 따른 위암 검진율 분석자료를 국내 최초로 발표했다.
분석결과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장애인 검진율은 25.9%로 비장애인 검진율 24.7% 보다 1.2% 높았으나 2015년 기준 장애인 51.9%(31.8% 증가)에 비해 비장애인 위암 검진율은 10년 전보다 31.8% 증가한 56.5%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한 상대 검진율인 경우 장애인은 비장애인 대비 89%만 위암 검진을 받고, 중증 장애인인 경우 58%로 검진율이 뚝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별로는 자폐성장애인인 경우 36% 수준으로 비장애인 대비 가장 낮은 검진율을 보였다. 이어 신장 장애가 있을시 39%, 뇌병변장애 41%, 장요루장애 53%, 지적장애 54%, 정신장애 55% 등의 순으로 낮았다.
이처럼 차이가 두드러진 데 대해 검진기관의 접근성, 사회문화적 접근성, 의료진들의 인식 및 태도, 이에 따른 장애인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신동욱 교수는 “위 내시경을 통한 위암 검진은 위암으로 인한 사망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장애가 있더라도 대부분 안전하게 검사 받을 수 있지만 장애를 이유로 지레 포기하거나 미뤄버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종혁 교수는 “현재 국가암검진 정책에서 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면서 “건강 취약 집단인 장애인들도 국가 암검진을 비장애인 수준으로 끌어올리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암은 국내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 중 하나로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만 40~74세 대상으로 2년마다 무료로 위내시경 혹은 위조영술을 받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위암(Gastric Cancer)’ 최신호에 발표됐다